대한항공이 도입한 ‘휴가 사용 점수제’를 둘러싸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회사는 성수기 인력 공백 방지와 안전 운항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입니다. 주말, 공휴일, 연휴 등 특정 일자에 연차 신청이 집중될 경우 항공기 운항에 필요한 최소 인력 확보가 어렵다는 설명입니다. 회사는 업무의 시급성과 강도, 동일 시기 휴가 신청자 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휴가에 우선순위를 부여하며,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대한 휴가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승무원들의 연차 휴가 소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노사 합의에 따라 미사용 연차는 다음 해로 이월하여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합니다. 2024년 기준 객실승무원의 사전휴가 평균 반영률은 약 90% 수준이며, 1인당 연간 평균 부여 휴가일수는 13일 이상입니다. 개인 요청 시 생리휴가 및 가족돌봄 휴가는 100% 반영됩니다.
대한항공의 휴가 점수제는 휴가 사용 시기에 따라 점수를 부여하고, 점수가 낮은 직원부터 휴가를 배정하는 방식입니다. 성수기, 주말, 연휴에 휴가를 쓰면 점수가 높아지고, 평일, 비수기 휴가는 상대적으로 유리합니다. 항공업은 연휴가 매출과 직결되는 특수 산업으로, 모든 직원이 같은 시기에 휴가를 쓰기 어려운 구조임은 인정됩니다. 하지만 이 방식이 최선이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됩니다. 형식상 자율 신청이라 하나, 점수가 붙는 순간 휴가는 ‘권리’보다 ‘계산해야 할 선택지’로 변질되어 부담을 키운다는 지적입니다. 일각에서는 인력 운영 차원의 불가피한 선택이라기보다 인건비 비중이 높은 항공업에서 추가 인력 채용 대신 기존 인력을 최대한 활용하여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목적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결국 논란의 핵심은 단순히 휴가를 쓸 수 있는지 여부를 넘어, 휴가를 어떻게 쓰게 만드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직원이 체감하는 부담은 누구의 몫인지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집니다. 산업의 특수성은 분명 존재하나, 휴가에 점수를 매기고 경쟁 구조를 만드는 방식까지 정당화할 수 있는지, 왜 다른 선택지들은 논의되지 않았는지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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